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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주 한인 교회사’를 받아들고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발간된'미주 한인 교회사'는 많은 분이 수고하여 만들어낸 귀한 책이다. 참으로 책장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힘들고 어려웠던 이민 생활과 젊음의 과거가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에 가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좀 더 일찍 만들지 못하였나? 50주년, 100주년에 만들었으면, 좀 더 귀한 많은 자료를 남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역사 학도는 아니다. 그러나 기록을 남기고,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귀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하였다. 역사는 당 시대의 사람들이 남겨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산 기록이 되는 것이다. 후세의 사람들이 책상머리에서 기록한 것은 산 기록이 될 수 없다.     그러면, 큰 비용을 들여 책을 출간해도 누가 사서 볼 것이며, 후세들이 설령 이 책들을 읽는다고 해도 어떤 깨달음과 교훈을 얻을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 표현이기는 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책이라는 것은 승자들의 자기 미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사를 전공한 후배가 나에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어느 기록이건 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그 시대에 관한 360도 전방위 글들을 다 읽어 봐야 그 시대의 실상을 조금 파악할 수 있다. 당장,  “성경은 하나인데, 왜 그리 교파와 교단이 많이 생겨나는가?”하는 후세들의 질문에 기성세대가 올바른 대답을 할 줄 모르면, 그 교단과 그 교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한국과 이민 교회를 막론하고 교회의 강대상이 무너지고,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만이 아닌 기독교 전반의 문제이다. 우리가 이민 와서 목도한 대로, 미국 교회들이 당면 문제들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불현듯 그들과 같이 된 현실에 옳바른 해결책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성경도 밝은 면만 기록한 것은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축복과 은혜만을 강조하여 기록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멀어져 가고 있는가 하는 인간의 죄악사인지도 모른다. 성경은 인간 영욕의 있는 그대로의 잘 잘못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기에서 산 교훈을 얻고, 반성하고, 회개하여 바른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1960년대까지 LA 코리아타운은 버몬트와 후버 사이의 31가 길이었다. 당시 새로 온 유학생들은 버몬트와 베니스 인근의  침례교회(당시 김동명 목사 담임)에 많이 출석했다.     이민 1세들은 독립운동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 6·25 한국전쟁 때도 없는 살림에 많은 구호금과 구호품을 모아 본국에 보낸 사실도 기록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제퍼슨 장로교회에 계셨던 권희상 목사님은 목회만 하신 것이 아니다. 한국의 정부 관계자, 정치인, 교회 인사들이 미국에 올 때, 대부분이 LA에 있는 권 목사님 댁을 거쳐서 워싱턴DC와 뉴욕으로 갔다. 권 목사님은 또 한인사회의 정부 관련 일을 도맡아 하셨다.   많은 분이 수고해 책을 만든 일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자료를 발굴해 개정판 발간도 추진하기를 바란다.  교회에는 목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이민 생활에도 교회에 헌신하고 헌금을 한 많은 교인과 집사님들, 권사, 장로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교회가 설립, 유지되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민 초기 교회는 커뮤니티 센터의 역할도 했다. 교회에 나와야 한국 사람을 볼 수 있고, 한국말을 할 수 있고, 한국 음식도 맛보고, 고국의 소식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102명의 이민자로 시작된 한인 이민역사가 120년이 됐다. 초기 십 수개에 불과했던 한인 교회가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로 증가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후세들에게 어떤 유산과 교훈을 남기며, 교회의 발전을 위해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할 것인가도 진지하게 생각하여 주기 바란다. 우리의 역사와 미래가 바로 그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이민사회를 이루어낸 옛 어른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교회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섬긴 그들의 위대한 믿음을 회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주영세 / 은퇴 목사기고 교회사 미주 한인 교회사 이민 교회 제퍼슨 장로교회

2023-06-02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해야 미래 있다" 한인 교인 의식 조사 <2>

미주 한인 교계는 한국 교계와 토양 자체가 다르다. 한국은 세대간 차이로 인한 괴리가 있다면 한인 교계는 세대 차이는 물론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나뉜다. 한인 교계가 미래의 생존을 고민할때 다음 세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한인 교인들은 다음 세대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한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 지난 8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인 교계가 차세대 사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현재 1세대 중심의 이민 교회는 언어적, 문화적으로 2세들과 괴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 및 유지는 한인 교계가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다.   한인 교인들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 부서를 위한 재정 지원 강화(54.4%.중복응답 가능)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EM(영어부)을 위한 공간 확보(45.1%), 20~30대를 교회의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시킴(30.6%), EM 목회의 자율권(28.9%) 등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신규 이민자 정착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17.5%), 한어권 청년을 위한 재정 지원 강화(16.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한인 교회 사역의 무게추가 시간이 갈수록 한어권 중심에서 영어권 사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인 서중현(45.LA)씨는 "젊은층 교인 비율만 봐도 한국어권보다 영어권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회에서도 차세대 사역을 논의할 때 아무래도 한어권 대학, 청년부는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아니다.   지앤컴 리서치는 자녀를 둔 한인 교인(59세 이하)들에게 가족간 교회 출석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 3명 중 1명(32.5%)이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35.1%는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모는 신앙이 있어도 자녀는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어 '다른 한인교회의 EM부서에 출석 중(22.3%)', '한인 2세들만 모인 교회에 출석 중(19.4%), '다민족 교회에 출석 중(10%)', '미국 교회에 출석 중(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인 2, 3세들은 아예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영어권 중심의 한인 교회에 출석 중임을 알 수 있다.   자녀가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이유로는 '거리가 멀어서(26.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와 정서, 문화가 맞지 않아서(21.4%)',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는 EM부서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소속감을 못 느껴서(1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화에서 EM교회가 새로 분리 개척되어서(5.6%)',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서(4%)' 등의 답변도 많았다.   종합해 보면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자녀 5명 중 3명(56.3%)은 1세대 중심의 교회의 정서 및 문화 차이, 상처 등으로 한인 교회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부모들은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믿음이 없어서(50%.중복응답 가능)'를 꼽았다.     이어 '교회에 대한 무관심(29.7%)', '목회자에 대한 불만.언행 불일치(20.3%)', '교회가 세상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ㆍ교회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각각 17.6%)',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10.8%)', '교회의 가르침이 시대에 뒤처져서(6.8%)' 등의 순이다.   즉, 부모와 달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 자녀 2명 중 1명(47.4%)은 교회 내 문제로 인해 기독교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1세대 교회 내에서 EM부서가 성장하기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핵심 개선 방안은 '소통 강화'였다.   응답자의 66.6%가 '영어권과 한어권 사역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43.8%)', '한어권과 영어권 리더십의 정기적 교류(41.9%)', '영어권 사역자에 대한 투자 강화(37.6%)', '영어권 교인이 한어권에서 직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6.9%)' 등도 EM 부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3040세대를 붙들기 위해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주 한인들은 이민 생활 가운데 평균 2.4번이나 교회를 옮겼다. 응답자의 37.8%는 '1~2회' 출석 교회를 옮겼다. 이어 '3~4회(30.8%)', '5회 이상(12.8%)'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3%가 이민 생활 가운데 3회 이상 교회를 옮긴 셈이다.     또,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인 교인들은 49.8%가 목회자의 이중직을 찬성했다. 이는 한국 내 교인들의 찬성 의견(62.7%)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중직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는 '목회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무려 82.1%로 나타났다.   장열 기자교회학교 시스템 한인 교계가 영어권 교회 이민 교회

2022-11-28

이민 교회 미래 밝다 "교인 수 더 증가할 것"

  팬데믹 이후 미주 한인 교인들의 신앙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한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 지난 8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은 소그룹을 중시하고 언어 문화적으로 갈리고 있는 차세대를 위한 사역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주 한인 교인들의 의식 변화 최신 목회 트렌드 등을 알아봤다.   CTS아메리카ㆍ지앤컴 공동 조사 온라인보다 현장 예배 더 선호해   한인 교인 출석 교회 만족도 높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역은 친목   "이민 교회 교세 감소는 없을 것"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부정적   3년 가까이 온 세계를 바이러스의 공포속에 가뒀던 팬데믹 사태가 사실상 미주 한인 기독교계에서는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한인 교인 10명 중 8명(88%)은 '출석중인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장 예배에 참석중이라는 한국 내 교인 응답(69.1%)과 비교가 된다. 미주 한인 교계는 더 이상 교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팬데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인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보다 교회로 직접 가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 현장 예배에 참석한 교인 중 88%가 '주일 예배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답한 교인 역시 68.2%에 달했다. 주일 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고 답한 한인 교인은 29.8%에 그쳤다. 그만큼 미주 한인 교인들은 팬데믹 사태로 인해 온라인 예배 등이 활성화했음에도 교회에 직접 출석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미주 한인 교인들의 신앙적 열심도 뜨겁다.   교회에서 주중 예배(수요 예배ㆍ금요 철야)를 운영하는 비율은 출석 교인 200명 이상(86%) 100~199명(79%) 100명 미만(60%) 등 대부분의 교회가 주중에도 종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팬데믹 시기에 교인들은 어떠한 요소를 통해 신앙 생활에 도움을 받았을까.   한인 교인들은 담임목사의 설교(63.1%) 성경 묵상과 기도(44.7%) 교회내 소그룹 교제(25.8%) 찬양(23%) 타교회 목회자 설교(17.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 내 교인들의 경우 성경 묵상과 기도(60.3%)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그만큼 담임 목회자의 영향력이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 19 전후로 신앙생활 변화를 살펴보면 다소 부정적인 결과도 눈에 띈다.   미주 한인 교인들의 49.5%가 '기도 시간 또는 성경 묵상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가족간 신앙적 나눔 또는 가정예배(51%) 헌금 액수(67.3%) 등도 코로나 이전보다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응답자들에게 조사 전 일주일 간 행한 신앙적 활동에 대해 물었다. 한인 교인들은 대부분 예배 중심이었다.   '주중 예배에 참석했다(온라인 포함)'는 한인 교인들이 48%에 달했다. 이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시청(44.2%) 찬양(41.3%) 새벽 기도(34.2%) 성경 공부(32.4%) 기독교 방송 시청 또는 청취(28.5%) QT 나눔(26.3%) 가정 예배(9.3%) 등의 순이다.   한인 교인들은 한국에 비해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응답자 중 56.9%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약간 만족한다는 응답도 22.8%였다. 한인 교인 5명 중 4명(79.7%)이 출석중인 교회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셈이다.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로 보면 한인 교회는 '4.3점'이다. 한국내 교인의 만족도(3.8점)보다 높다. 지역별로 보면 LA지역 교인들의 만족도가 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애틀랜타(82%) 뉴욕.뉴저지(7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출석중인 교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중복 응답 가능)를 알아봤다.   먼저 출석 교회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교인중에서는 '목회자의 설교ㆍ예배가 은혜가 안 된다'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회 리더들의 언행 일치가 안 된다(34%)'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음(28.3%)' '교회가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함(26.4%)' '불투명한 재정사용(24.5%)' '지역사회와 소통의 부재(7.5%)' 등의 순이다.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은 앞으로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역에 대해 교인 간 친교 및 교제(35.8%)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교회의 공동체성(29.2%) 성경 공부(28.4%) 소그룹 모임 강화(27.6%) 전도와 선교(26.3%) 교회학교 교육(23.4%) 교회의 공공성(1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내 교인들의 응답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 내 교인들은 교회의 공동체성(28.5%) 온라인 콘텐츠 강화(28.3%) 교회의 공공성(28.1%) 교회 학교 교육(27.1%) 등을 교회가 앞으로 강화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한국 내 교인들은 교회의 사회적 대외적 역할을 강조하는데 반해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은 개인의 신앙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한 교회 사역의 기능 강화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인 교인들은 이민 교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응답자 2명 중 1명(55.3%)이 '향후 교인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27.6%)'는 답변과 합하면 대부분 이민 교계의 교세 감소를 예상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교회 직분자의 적정 은퇴 연령은 70~74세(43%)가 가장 많았다. 이민교회 목회자가 가져야 할 조건으로는 영적 자질(76.6%) 은혜로운 설교(41.7%) 도덕적 자질(35.4%) 이민사회에 대한 이해(22.6%) 유창한 언어 능력(8.9%) 등의 순이다.   ☞미주 한인교인 의식 조사는   LA를 비롯한 뉴욕 애틀랜타 등의 19세 이상 한인 교인 1580명(유효 표본ㆍ77개 교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편의 추출(convenience sample)로 조사는 지난 9월23일~10월7일 사이에 진행됐다. 설문 작성을 위해 23개 미주 지역 한인 교회 담임 목회자에 대한 인터뷰 및 검수 작업도 실시됐다. 응답자들의 미국 거주 기간은 평균 29.5년이다. 장열 기자교인 이민 한인 교인들 교회 만족도 이민 교회

2022-11-21

Z세대, 원격 근무뿐 아니라 교회도 온라인으로

현재 교계의 영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한국 미국 교계 등 주요 교단마다 교인들이 감소하다 보니 현실은 암울하다. 앞으로 기독교의 미래가 될 젊은 세대는 더더욱 교회를 외면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젊은 세대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을 품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특히 이민 교계의 문제는 교회들이 언어 문화적으로 다른 한인 2~3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준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이민 교회 연령 구조 역삼각형 형태 언어 문화 등 차세대와 괴리 커져   교회마다 젊은층 감소 문제 인지 미래 위한 연구, 대안 등은 미비   종교 기관 역할에만 충실한 건물 다음 세대 위해 다용도로 변해야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했던 목사 김모씨는 "딱 10년 전과 비교해봐도 분위기가 분명히 달라졌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김 목사는 "요즘은 목회자들도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것을 기피하는 추세"라며 "교회 내 젊은 세대가 확연하게 줄어든데다 특히 이민교회에서 한인 청년들의 감소세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 사태 이후 더욱 극심해졌다는 게 교계의 전언이다. 가뜩이나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어든 가운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된 것이 원인이다.   LA지역에서 유년부를 담당하는 전도사 박모씨는 사역 현장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체감하는 중이다.   박 전도사는 "아이들은 보통 부모를 따라 교회로 오는데 팬데믹 이후 성인 교인들도 많이 감소하다 보니 자연스레 유년부도 예전만 못하다"며 "해마다 유년부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팬데믹 이후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큰 틀에서 보면 교세 감소 이면에는 이민자 감소 저출산 교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갈수록 교회 내 연령별 구조가 역삼각형 형태로 고착되는 이유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교회뿐 아니라 학교 역시 10~20년 전에 비해 저출산 등의 여파로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특히 한인 이민자 한국어 사용 등 이민교회만의 구조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교계는 인구 구조적 변화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제는 'Z세대'가 대세다. Z세대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으로 규정된다. 사회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기성세대와의 괴리가 있다.     일례로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만 봐도 34세 이하 각 연령별 비율은 모두 5% 미만인데 그중 Z세대에 해당하는 청소년 교인의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 PCUSA에 따르면 지난해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708명이다. 이는 2016년(1만1243명) 2017년(1만716명) 2018년(9578명) 2019년(9023명) 2020년(5319명) 등 계속 줄고 있다.   특히 2016년과 비교하면 신앙고백을 하고 정식으로 교인이 된 청소년이 불과 10년도 안 돼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은 심각한 상황을 방증한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교회에서 청년부 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제니퍼 조씨는 "Z세대는 우리 세대와 달리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신앙 역시 교리적인 부분이나 기독교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기독교 싱크탱크인 스프링타이드연구협회(SRI)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Z세대는 대체로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나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음 ▶종교나 신앙에 대한 고찰보다는 자신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선호 ▶종교적이기보다 스스로 영적인 것을 추구 ▶종교 활동을 원하지 않음 ▶종교 기관에 대한 불신 ▶종교의 영역 내에서보다 일상에서 더 종교성을 찾고자 함 등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기독교내 젊은 세대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교회마다 젊은층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등은 정작 미비하다는 점이다.   한인 2세 크리스 윤(프린스턴신학교)씨는 "현재 한인교회들이 이민 1세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교회마다 젊은 세대를 품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미래'보다 생존을 위한 '오늘'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교회는 타교회와 달리 언어적 문화적으로 여러 가지로 특수성을 지닌 집단이다. 이민교회는 크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1세대 교인들과 영어를 사용하는 2세들로 구성원이 나뉘는데 언어로 인한 차이는 사고방식 문화적으로 각종 괴리를 낳는다. 사실상 신앙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모이지만 이면에는 다양성의 차이로 인한 이질감이 존재한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2세들도 당연히 교회에서 친목을 도모하지만 1세대가 추구했던 친목의 방식과 목적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미국화 된 2세들은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의 국적 출신 등을 궁금해 하거나 굳이 '코리안'인지 여부를 묻지 않는다. 1세대처럼 상대 나이조차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런 점만 봐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팬데믹 사태로 인한 인식의 변화는 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하면서 기존 교회 운영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교인 갈렙 정(52.풀러턴)씨는 "아들이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가 회사에서만 원격 근무를 하는 게 아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종교계에도 그러한 현상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니 한(36.LA) 목사는 "Z세대가 앞으로 기독교의 주요 세대가 될 텐데 종교계 역시 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기존 종교 건물의 용도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종교 기관의 기능만 감당할 수 있는 오늘날 교회의 하드웨어가 갈수록 종교와 거리가 멀어지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용도로 수용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온라인 원격 이민 교회 종교 기관 이민자 감소

2022-11-14

"미주 한인 이민 교회도 형태, 역할 변해야 산다"

기독교의 교인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과거의 영광은 옛말이 됐다. 엄연한 현실이다. 최근 한국 및 미국의 주요 교단이 발표하는 교세 통계를 보면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그렇다고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 현실을 인지하고 대안을 찾으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교세 감소의 원인을 알아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교계내 움직임 등을 알아봤다.   젊은 세대 종교 활동 줄어들어 "이민 교회 미래도 장담 못해"   차세대와 언어, 문화적으로 괴리 이민자 유입만으로 생존 어려워   미국화된 2세 위해 역할 고민해야 셀처치, 다민족 교회 등 추구 필요   교세 감소는 기독교만의 문제일까.   일단 큰 흐름에서는 기독교를 포함 종교의 영역 자체가 사회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보스턴 대학 낸시 애머맨 교수(사회종교학)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시대적으로 사람들이 교회와 같은 종교 기관에 소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종교에 대한 신뢰가 많이 약화한 상태"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세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최근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가 2070년경 최대 52%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종교사회학계에서는 '넌스(nones)'로 일컫는다. 넌스 부류의 급부상은 종교의 존재성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   LA지역 대니 한(37) 목사는 "기독교에서는 요즘 캠퍼스 전도 활동 등이 거의 사라졌는데 젊은 세대가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 갇히는 걸 기피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종교적 도그마가 오히려 삶을 구속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영적인 활동을 종교가 아닌 개인의 삶에서 영위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종교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감소 추세라 해도 특히 기독교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최근 주요 교단들이 내놓는 교세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리버사이드 지역 필립 이 목사는 "기독교의 교인수 감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었는데 교계 내에서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지금의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지 몰라도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오늘날 교회들이 미래에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주 한인 교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확연하게 체감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인교계는 청년 사역의 부흥기를 보냈다. 각 교회에서는 크고 작은 청년부가 활발하게 운영되다 보니 청년 관련 집회나 청년 사역 기독 단체들까지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교계에서만도 HYM(남가주청년연합회) 경배와찬양 R제너레이션 카약 등 여러 범교계 청년 사역 단체들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관련 활동이 거의 없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한인 교계는 이민 인구 증가 이민 사회의 확장성 등과 맞물려 양적 질적으로 팽창해왔다"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이민 인구 감소 교회의 신뢰도 하락 영어권 한인 2~3세의 증가 등으로 한인 이민교회의 영향력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타국에서 민족적으로 동질성을 가진 이민자가 종교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모이는 집단이다.     기존의 기독교가 고민하는 영향력 사회적 역할 등의 고민은 물론 세대간 언어의 괴리 문화적 차이 이민 사회의 변화까지 각종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킨 곳이 이민 교계다.   한인 교계 내에서도 이민자의 유입만으로 교회의 덩치가 커지는 시대가 지났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새로운 한인 세대에게 1세 중심의 이민 교회가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케빈 김 목사는 "이민 1세대 중심의 한인 교회들이 이제는 덩치가 아닌 역할 적으로 확장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한인 사회는 2~3세 한인들이 더욱 증가할 텐데 한인으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면서 완전히 미국화된 그들을 어떻게 이민 교회에 동화시킬 수 있을지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1세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구성된 한인 교회에 기능 역할 등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도 다음 세대를 교회에 붙잡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2세 교회를 산하에 두고 재정적으로 지원하거나 그들만을 위해 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한다"며 "다만 1세대 이민교회는 '한인'이라는 울타리를 갖길 원하고 2세들은 그보다 의미가 넓은 '아시아계' 또는 '다민족' 교회로 넓혀가길 원한다는데서 시각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교계에서는 이민 교회의 형태와 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시대와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에 맞는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교회보다는 특색을 갖춘 셀교회 한인 중심에서 다민족화된 교회 Z세대(1997~2012년 출생자)를 위한 교회 등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맥알렌세계선교교회 조철수 목사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도 메타버스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수련회 예배 교육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탈봇신학교의 실천신학 교수인 더글러스 에스티스도 가상교회론(Sim Church)'을 주장하며 가상공간에서의 선교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미주 한인 이민 교회 이민자 유입 오늘날 교회들

2022-10-24

"이민 교회, 생존 방법에 대한 고민 필요한 때"

  ━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4)       "왜 '코리안 처치(korean church)'가 유지돼야 하는가. 아니 왜 존재해야 하는가". 급변하는 사회는 오늘날 한인 교계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팬데믹 사태로 인해 사회 각 영역이 변화의 바람을 맞으면서 교회 역시 존재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기독교 비영리 기관인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ㆍ이사장 박희민)이 미주 한인교회 통계를 발표했다. 겉으로 드러난 한인 교회의 감소만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심층을 보면 한인 교회의 존재성과 관련 '왜 이민 교회가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남는다. 한인 교계는 지금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팬데믹 시대 변화의 바람 거세 한인 교회들 존재 기반도 변화 이민 역사 쌓이면서 세대 변화 1세와 2세, 문화·언어 괴리감 리더 중심의 수직적인 구조 2세 중심으로 체질 개선해야    10여 년 전 남가주 지역 한 교회에서 영어권 예배를 개설하는데 참여했던 최모 장로는 '한인 2세'를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최 장로는 "2세들은 우리 때와 달리 '신앙적 열심'이 없었다. 1세대는 죽기로 살기로 교회 생활을 했다. 그만큼 삶도 신앙도 치열했다"며 "기성세대로서 2세들을 보면 답답했다. 우리가 건물도 돈도 다 지원해주는데 절실함 같은 게 없었다. 같이 사역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한인 교계에서는 1세 중심의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한지붕 두 가족' 형태의 시스템을 선호해왔다. 언어적 문화적으로 1세와 갈리고 있는 2세를 위해 영어 예배를 개설해준다거나 따로 영어권 공동체를 만들어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재정 지원을 해주는 형태였다.     1세대 중심의 교회 틀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를 양육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일종의 대안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1세와 2세 사이의 이질감이었다. 문화 사고방식 언어 등 모든 면에서 괴리가 컸다.   한인 2세 크리스 윤(프린스턴신학교)씨는 "1세 교회는 강력한 리더를 중심으로 수직적인 구조로 운영된다. 사역을 진행하거나 회의를 할 때 보면 그런 경향이 드러난다"며 "반면 2세들은 수평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1세대 사역 방식을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방식의 차이로 보이지 않는 벽이 쌓이기도 하고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한다는 건 '동거'가 아닌 '종속'의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한인 2세 앤젤라 이(30)씨는 "예전에 한인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데 1세들이 2세들을 참 많이 신경 써주고 챙겨줘서 고마웠다"며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대하는 부분이 있었고 실질적인 사역이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최 장로 역시 그러한 괴리감을 느끼면서 2세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최 장로는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 1세 공동체와 2세 공동체가 정말로 '하나'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2세를 우리 세대의 기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 세대와 살아온 배경 과정 등이 완전히 다르다. 1세 중심의 교회가 2세 중심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꿀 생각을 해야지 다음 세대가 1세 교회를 전승하게 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간 괴리는 '교회' 자체에 대한 인식 차이도 한 몫 했다.   그동안 한인 이민 사회에서 교회는 신앙의 터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타국에서 같은 민족끼리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삶의 전반을 공유하는 친목 기능도 담당했다. 게다가 교회는 이민자의 정착을 돕고 한인 사회를 한데 묶는 사회적 기능까지 감당했다.   이러한 1세대 교회의 역할 기능 등은 2세대에게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2세들도 당연히 교회에서 친목을 도모한다. 그러나 1세대가 했던 방식 목적과는 차이가 있다"며 "2세들은 사람을 만날때 상대방의 국적 출신 등을 궁금해 하거나 굳이 '코리안'인지 여부를 묻지 않는다. 1세대처럼 상대 나이를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만 봐도 양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세들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태생적으로 언어를 비롯한 미국 문화에 동화돼있는 2세들에게는 더 이상 '한인끼리 모여야 한다'는 당위성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한인 2세 필립 이 목사는 "요즘 사회를 보면 '아시안'이 화두다. 그만큼 아시아계가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 영향력 등이 확대되면서 아시안 교회들도 성장중"이라며 "한인 2세대에게 민족적 정체성이 약화하고 있기보다는 '한인끼리'가 아닌 그 이상 또는 다른 부분에서 동질성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를 넘어 한인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이슈라는 주장도 있다. 한인 사회가 미래에도 유지 발전하려면 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미주 지역 일본인 사회만 봐도 3~4세대로 넘어가면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많이 약해져 있음을 볼 수 있다"며 "한인사회가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소수계 커뮤니티로 발돋움하려면 교계뿐 아니라 이민사회에 대한 학술적 연구 지원 활동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 방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이민 교회 한인 교회들 미주 한인교회 이민 교회

2022-02-14

"이민 교회 감소는 1세 중심의 교계 토양 바뀌는 것"

한인 교회가 감소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한인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기독교의 영향력 축소와도 맞물린다. 그럼에도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 이면에는 기독교의 영향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고만 보기에는 복잡한 요인이 존재한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이 있다. 소수계 이민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문화적 민족성 세대간 차이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곳이다.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을 통해 이민 교회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해본다.   기독교 전반의 영향력 감소 특수성 가진 이민 교회 요인 복잡   한인 교회는 한인들 묶는 역할 하지만 여전히 1세대 중심 구성   2세들은 교회와 이질감 느껴 '한인끼리'보다는 '다문화' 익숙    현재 '한인 교회(korean church)'는 대체로 1세대 중심의 교회다.   교회를 지칭할때 앞에 '한인'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민족적 동질성이 강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이민 교회는 상당히 특수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공통된 것을 소유하고 이를 토대로 이루어진 종교 공동체"라며 "다른 주류교회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복합적이다. 교회로서의 역할도 단순히 종교 기관이 아닌 여러면에서 이민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100여년 전 초기 하와이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행적만 봐도 한인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 발표한 한인 교회 현황만 보더라도 하와이 호놀룰루 지역에는 무려 39개의 한인 교회가 몰려 있었다. 단일 교회 수로만 봤을때 호놀룰루는 LA(184개) 뉴욕(77개)에 이어 세 번째로 한인 교회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호놀룰루는 한인들의 색채와 이민 역사가 짙게 묻어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본지 1월25일자 A-16면〉   한인교회는 1960~1980년대 이민 물결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 확산했다. 타국에서 교회의 존재는 이민자를 한데 묶는 사회적 기능도 담당했다.   남가주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시무장로로 활동했던 유기범(76)씨는 "1세대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말 그대로 '삶'이었다. 언어나 문화적으로 힘든 이민 생활 가운데 교회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공동체였다"며 "거기서 위로와 힘을 얻고 이민생활을 견딘 한인들이 많았다. 지금의 한인교회들은 1세들의 눈물과 땀으로 세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민역사가 오래되면서 한인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한인 교회'만의 특수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예로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인종적 민족적으로도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인종과 국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건 통계(퓨리서치센터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1980년대에 비해 부모가 서로 다른 인종이거나 민족인 경우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1세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구성된 한인 교회에 기능 역할 등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한인 교회가 감소했다는 것은 엄밀히 보면 한인 1세 교회가 줄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기존 한인 이민 교계의 토양이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인 2~3세는 이미 아시안 또는 주류 교계로 흘러 들어갔고 이민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1세 교회만의 정체성이 그만큼 약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가 변화하자 실제 1세 중심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다음 세대에게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1세대에게 미국은 '타향살이' 이지만 2세대에겐 나고 자란 곳이다. 피부색만 다를 뿐 언어나 문화적으로 2세들은 미국화 돼있다. 실제 '한인'이라는 경계선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한인 2세 앤젤라 이(30)씨는 기본적인 한국어 외에는 영어만 사용한다. 현재 다민족 교회에 출석중이다.   이씨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은 분명히 갖고 있지만 영어가 편하고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며 "민족적 정체성을 '뿌리'의 시각으로 보는건 이해하지만 삶이나 교회까지 구분 지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2세 데니 추(37)씨는 미국 교회에 다니고 있다.   추씨는 "한인 교회에 출석하는 건 1세대 문화는 물론이고 언어조차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단지 '코리안-아메리칸'이기 때문에 한인 교회에 나가야 하며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한인끼리만 모여야 한다는 건 2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인 교계도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미흡하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도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 형태로 2세 교회를 지원하기도 하고 2세들만의 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한다"며 "그러나 다음 세대에게 '한인'이라는 공통분모만을 갖고 '한인 교회'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의 이민 교계가 어떠한 형태 역할 등으로 미래에 존재해야 하는지는 기성 세대가 고민해봐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학준 박사(풀러신학교)는 "이중문화를 신앙의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고 2세 교육에 대한 이민교회의 대응능력은 없는 상태"라며 "1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건물을 짓자 했는데 사실상 2세들은 건물에는 관심이 없다. 뿌리를 찾기 위해 이민교회 역사도 알려주는 일과 이민자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가 삶에서 접하는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교회 이민 한인 교회 이민 교회 이민 역사가

2022-02-07

(4) "한인교회 출석과 한국인 정체성은 별개"

교회들 돌아오는 2세 수용 준비해야 "그렇지 않으면 유랑하는 세대 될 것" 1세 교회들 세대 교체 통해 전환 필요 교회 밖에서 하는 특수 목회도 요구돼 한인 이민교회의 미래를 고민할 때다. 최근 공영 라디오 방송 KPCC가 이민 교회 내에서 한인 2세들이 겪는 정체성의 고민을 보도했다. 1세와 2세간의 사고방식의 차이, 언어 및 문화적 차이로 세대간의 간극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래의 한인 교회는 어떤 형태로 생존 또는 지속돼야 하는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가운데 한인 2세들의 독립된 형태의 교회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한인 이민 역사가 100여 년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한인 사회에서도 3세 또는 4세까지도 자녀 세대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언어적, 문화적으로 완전히 영어권이기 때문에 한인교회보다는 대개 주류 교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영어권 한인들만 주류 교회에 출석하는 건 아니다. 최근 백인 중심의 미국 교회들도 다민족 교회로 사역 방향을 틀면서 한국어권 한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는 게 특징이다. 선밸리 지역 유명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의 경우 이미 지난 2014년부터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비롯한 한국어 성경공부, 한국어 웹사이트까지 개설했다. 이 교회 김상우 집사는 "미국 교회지만 다양한 인종이 출석 중이며 한인들의 경우 2세까지 합하면 수백 명에 달한다"며 "또 언어 장벽을 허물면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인들도 많은데 점점 한인교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주류 교계로 편입되는 흐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크포리스트 지역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에도 이미 한인들은 많다. 이 교회 출석 중인 로이 박(34)씨는 "한인 교회를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불편해 하는 2세들이 상당수 출석 중"이라며 "아무래도 미국적인 사고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 교회를 선택했지만 언젠가는 한인 교회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교계에서는 한인 2세, 3세들이 주로 ▶미국 교회 ▶한인교회 내 영어권 공동체 ▶한인 2세만의 독립된 한인 교회 등 크게 3가지 종류의 교회에 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인 2세 조나단 윤 목사는 "영어권 한인 2세 부모들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오히려 1세보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2세들은 주류사회에 동화되길 원하는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오히려 2세들은 완전히 미국화 된 그들의 자녀에게 오히려 뿌리 교육을 중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인 사회와 관계성이 약했던 2세들이 나이가 들면서 다시 한인 사회로 회귀하는 특이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인사회로 다시 돌아오는 2세들을 한인 교회가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한인 2세 레이 김(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물론 요즘 미국에서는 다민족 교회가 새로운 형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안에 한인이나 소수 인종 교인들은 결국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소수인종으로서 한인사회나, 미국사회에서 어중간하게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결국 이들이 한인사회로 돌아갔을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받아주고 해결해줄 수 있는 교회가 있는지 의문이며 만약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2세들은 유랑하는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루빨리 1세 교회의 운영 구조 및 목회 방식도 세대 교체 등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트리니티신학대학 피터 차 교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강연회(한인 2세 기독교인의 종교 성향과 경험)에서 "현재 2세들 가운데 70~80%가 한인교회를 떠나 백인 교회, 2세들이 설립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며 "하지만 중년이 된 2세들은 3~4세들의 정체성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1세만을 위한 목회는 줄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2세들의 교회 내 고립화 문제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요즘 한인 2세 교회나 영어권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민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2세 교인들의 고연령화 문제도 심각하다"며 "아주 젊은 3세 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40대 이상의 2세들만 증가하다 보니 그들도 다음 세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시급해한다"고 전했다. 이는 특수화된 한인 이민 목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교회뿐 아니라 한인사회 내 모든 기관에 해당되는데 미래의 정체성 교육은 지금처럼 한인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기보다 그 영역 밖에서 별개의 형태로 다양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한 예로 미국 교회나 미국 직장에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별개의 모임 등을 통해 정체성의 고민을 토로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특수 목회들이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미 한인 2세들이 특정 교회 사역에 얽매여 활동을 제약받기보다 다양한 사회적 모임을 통해 여러 형태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본지 5월8일자 A-22면 분명 필요한 건 사고방식의 변화다. 2세들의 목회 형태를 보면 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과거 목회자가 되면 일평생을 목사로 살아가던 1세와 달리 2세들은 합리적 사고에 의해 움직인다. 이는 목회에 대한 인식이나 패러다임이 변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준 최(회계사) 목사는 "주중에는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주말에는 미국교회에서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요즘 2세 중에는 '이중직업'을 가진 목회자가 많다"며 "게다가 미국교회에서 사역한다고 해서 한인 또는 한인사회 이슈에 무관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 노 목사(변호사)는 "1세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2세들이 한인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정체성의 고민도 없이 한인사회와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여긴다"며 "하지만 그들이 한인사회에 속해 있지 않다고 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까지 부정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게 아니며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세 중심의 교회들이 2세들의 사역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먼저 자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LA지역 한 교회에서 10년 전 영어권 예배를 개설하는데 참여했던 최익수 장로는 "2세들을 보면 일상에서는 인종이나 민족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는데 유독 한인 교회들은 울타리 안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에 묶어두려 했던 게 있다"며 "게다가 한인교회가 타민족에 대한 다소 배타적인 자세 때문에 소위 이기적인 사역 성향을 보였고 2세들을 1세 사역의 부속품처럼 여긴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분명 반성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jang.yeol@koreadaily.com

2018-05-14

(3) "다문화 사회서 왜 '한인 교회' 필요한지 고민해야"

다음 세대 언어적 이점으로 영역 넓어 교회 사역 넘어 사회적 모임으로 확대 이민교회 차세대 교육 토양 만들어야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 철학도 중요해 미주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어서고 있다. 1세대와 다음 세대가 선명하게 갈리는 시점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 3세대는 언어를 비롯한 문화적, 역사적으로 1세대와 완전히 나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미주 한인교계도 생존을 위한 걱정을 넘어 미래의 존립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내 이민 사회속에서 미래의 한인 교회는 제역할을 위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국에서 자란 한인 1세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는 크게 보면 ▶언어(한국어·영어) ▶사고 방식 ▶교육적 배경 ▶생활권 ▶문화적 차이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일단 언어적으로 보면 한국어 중심의 생활권은 미국내에서 제약이 많다. 듣고, 보고, 말하는 모든 것에 있어 1세들의 한국어 중심의 생활권은 보이지 않는 한계로 작용한다. 언어로 인한 생활 반경의 차이는 곧 문화와 사고방식간의 괴리를 낳는다. 삶과 밀접한 환경에 따라 여러 사고 방식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심지어 요즘은 부모가 한국어로, 자녀는 영어로 대답하는 이중 언어 가정의 형태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간단하게 구분해 봐도 한인 1세와 2세는 차이점이 많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한인 교회'는 이민사회내에서 세대간의 공통 분모가 될 수 있을까. 교계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1세와 2세가 같은 지붕 아래서만 있을 뿐 사실상 따로 운영되는 구조로는 한인 교회만의 역할과 기능을 설정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한인 교회의 역할을 두고 정확한 인식의 설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인 2세 제이든 김 목사는 "단일 민족의 개념이 강한 한국과 달리 미국 사회는 본래부터 이민자의 나라이고 다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요즘 미국의 젊은 세대들은 인종 또는 민족에 얽매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런 환경에서 '한인 교회'가 특별히 존재해야 한다면 왜 한인끼리 모여야 하며 그러한 공동체는 왜 필요한지, 다문화 사회에서 한인 교회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다음 세대가 한인 교회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요즘 한인 2세들의 기독교 모임이나 활동을 보면 다음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보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주로 1세권 교회에 종속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2세들의 활동은 제도권을 넘어 점차 사회적으로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현재 남가주 한인교계에는 '마운틴 무버(전문직 종사자 모임)', '아이노스(오케스트라 모임)', '레드 스레드(자원봉사)', 'GMIT(영화 및 문화 사역)', 'G2G(2세 기독교육 기관)'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2세 기독 단체만도 10여 곳에 이른다. 이외에도 곳곳의 소규모 모임까지 합하면 100여 개 이상의 한인 2세들의 기독 단체가 활동 중이라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데니 류(27·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2세들은 언어적 이점으로 주류 사회 및 미국 교회들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넓다"며 "예전처럼 한 공동체 안에서 자기 교회만을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지역교회를 대상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2세들은 '한인'끼리 모이지만 다민족 활동으로 모임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인종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인교회와 다민족, 주류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 2세들이 1세들에게 갖는 의문은 "교계 활동이 왜 한인 커뮤니티 또는 개별 교회 사역에 국한돼야 하는 것인가"다. 북한 인권 기독교 운동 단체에 속한 마크 최(36)씨는 "북한 문제를 꼭 '한인'들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리 모임에는 타민족 크리스천도 함께 참여해서 인종에 상관없이 활동하는 회원들도 이미 많고, 앞으로 한인을 넘어 '다민족' 모임으로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LA지역 구제 사역 단체인 '5Bread&2Fish'에는 실제 한인 2세를 비롯한 타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의 이준 목사는 "미국에서, 특히 다민족 도시인 LA에서 사역을 하는데 '한인'이라는 울타리를 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역할 수 있어야 하고, 한인 2세들이 그런 면에서 다리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내에서 다인종간의 결혼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다른 인종과의결혼 비율이 29%로 가장 높다. 이는 다민족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미국 사회내에서 '한인 교회'가 살아남겠다면 존재성과 역할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다음 세대를 위해 한인 이민 교회에 특화된 교육 토양을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그동안 100년이 넘는 한인 이민교회 역사에도 한인 2세들은 그들의 배경과 가치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발간된 교재나 미국교회가 사용하는 교재를 사용해왔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에는 미국내 신학교 및 전문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한인 교수들이 이민교회와 다음 세대의 정서를 반영해 2세들에게 초점을 맞춘 전문 기독 교육 교재도 만들었다. 하지만, 한인 교계 전반에 보급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LA지역 필립 이 목사는 "대개 한인 1세 부모들을 보면 학교 공부 외에는 자녀의 신앙이나 정체성 교육에 대해 교회나 타기관에 일임해버리는 성향이 강하다"며 "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부모가 먼저 교육 철학을 갖고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며 반면 교회는 생존 문제에 시달리다 보니차세대 교육을 다소 수동적, 형식적으로 대처하는데 분명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5-07

(2) 한인 이민교회, 차세대 위한 존재 명분 찾아야

과거 이민 교회는 친목 위한 목적도 하지만, 세대 지날수록 개념 변해 정체성 교육 교회에만 떠맡겨선 안 돼 가정ㆍ단체 등 한인사회 모두 나서야 미주 한인교회의 역할과 정체성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의 방증이다. 현재의 이민 교회는 1세대 중심의 공동체다. 교회 건물, 운영 시스템, 기능, 언어, 문화 등이 대개 1세 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영어에 능숙하고 미국식 교육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에게는 1세대 중심의 공동체가 매우 어색하다. 또, 실질적으로 한인 이민 사회 역시 언어와 문화적으로 1세대가 2세대가 확연하게 나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교회는 미래를 고민하지 않으면 역할과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장열 기자 한인 1세가 중심이 된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주로 대안으로 내놓는 구조는 대개 '한지붕 두 가족' 형태의 교회다. 언어적으로 1세와 갈리고 있는 2세를 위해 영어 예배를 개설해준다거나, 따로 영어권 공동체를 만들어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재정 지원을 해주는 형태다. 쉽게 말해 1세가 지원해주는 2세 교회인 셈이다. LA지역 한 교회에서 10년 전 영어권 예배를 개설하는데 참여했던 최익수 장로는 "현실적으로 2세들은 아직 재정적으로나 영적으로 1세 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며 완전한 독립이 어렵기 때문에 좋은 형태의 대안이라 본다"며 "요즘은 다민족 교회 등이 많지만 한인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한인 이민교회의 이원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지붕 두 가족' 형태의 운영 구조는 여전히 1세 교회에 2세들이 종속되는 개념이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학생 크리스 윤(프린스턴신학교)씨는 "윗세대는 '교회'를 생각할 때 돈이나 건물, 민족적 정체성 등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들의 눈으로 보는 2세들은 '어린이'와 같이 불안해보일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사실 다음 세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데 가치 중심적이고 실용적 사고를 가진 2세들을 인정해주는 인식의 전환부터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교회'라는 역할과 기능의 패러다임이 세대를 거치며 바뀌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이민사회에서 교회는 신앙의 터전이라는 의미 외에도 타국에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삶의 전반을 나누는 친목 형태의 성격도 있었지만, 미국 사회와 언어에 익숙한 2세들에게는 더 이상 그런 목적의 교회가 존립 상 설득력이 약해진 셈이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한 예로 한인 목회자의 세계만 봐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1세와 2세 사이의 소통은 많이 단절됐고 한지붕 밑에 있다 해도 거의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사역을 한다"며 "그런 구조가 지속되는 게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의미가 있을지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며 1세 교회 밑에 2세들이 존속하느냐, 독립하느냐를 따지기보다는 '코리안 아메리칸 교회'가 왜 이 시대에 필요한지에 대해 명분을 찾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1세들은 2세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한인교회의 미래상 설계를 원하지만 현실은 냉담하다. 한인교계의 '영어권 사역자' 구인난은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영어 능통''이중언어 필수''Must English''다음 세대를 위한 소명과 열정'… 요즘 한인교회들이 '영어권 사역자' 모집 광고에 최우선으로 내건 조건들이다. 대부분 주일학교, 대학부, 청년부 등 젊은 세대를 담당할 사역자를 찾는다. 건강보험 제공, 도서비, 사역 활동비, 인터뷰 후 샐러리 조정가능 등 구체적인 복지혜택을 알리는 교회도 있다. 물론 사례비(목회자 월급)도 한어권 목사에 비해 좀 더 높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구인난은 심각하다. LA지역 K교회 한 관계자는 "모집 공고를 낸 지 한 달이 지나도 이력서가 한 개도 접수되지 않아 신학교나 주변에 추천을 부탁할 정도"라며 "그나마 규모가 있어 재정적 지원이 탄탄한 대형교회가 아닐 경우에는 양질의 영어권 목사를 청빙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영어권 사역자들이 한인교회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계 관계자들은 주로 ▶1세 목회자와 문화적 괴리 ▶목회 환경 및 처우 열악 ▶이민교회에 대한 관점 및 철학 차이 등을 꼽았다. 다민족교회 개척을 준비 중인 필립 이 목사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지켜주는 일은 사실 교회뿐 아니라 가정과 여러 한인 단체들이 함께 손잡고 노력해야 하는 일 아닌가"라며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이민 1세들은 그게 가능했겠지만 현재 2세, 3세들의 생활권은 과거 세대와 많이 달라졌고 심지어 부모와 자녀가 다른 언어를 쓰며 괴리가 커진 가정도 많은데, 하물며 교회에서의 세대간 단절이 어느 정도 심할지 생각해본다면 영어권 사역자들이 굳이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내셔널서베이위원회가 발표했던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 조사(4109명 참여)에 따르면 한인 2세 목회자 5명 중 2명(40.7%)이 '백인 교계 지도자를 사역 모델로 삼고 배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1세와 2세간의 단절뿐 아니라 심지어 한인교회의 고립화도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타민족은 '한인교회와 동역을 해 본적이 없다(61.5%)'고 답했다.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 교재, 인력 등이 부족하다 보니 수년 전부터 교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시도들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한인 교계 유일한 기독교 교육 싱크탱크인 G2G와 북미한인기독교연구소(KODIA)가 사역의 효율성을 위해 통합하기도 했다. 이학준 박사(풀러신학교)는 통합을 하면서 "이중문화를 신앙의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고 2세 교육에 대한 이민교회의 대응능력은 없는 상태"라며 "1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건물을 짓자 했는데, 사실상 2세들은 건물에는 관심이 없는데 뿌리를 찾기 위해 이민교회 역사도 알려주는 일과 이민자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가 삶에서 접하는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인사회의 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한인 이민사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의 문제를 사실 교회에만 떠맡겨서는 안 되고 가정에서부터 시작돼 언론을 비롯한 각 한인단체가 힘을 모으고 이민사회에 대한 학술적 연구 활동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인사회가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발돋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기성세대가 이러한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4-30

(1) "왜 꼭 'Korean Church'만 다녀야 하나요?"

미국서 나고 자라 한인 문화 어색 민족 중심적인 교회 의미 불필요 교회는 한인 이민 사회의 축소판 이민자로서 한인 정체성 약해져 최근 공영 라디오 방송 KPCC가 이민 교회 내에서 한인 2세들이 겪는 정체성의 고민을 보도했다. <본지 4월4일자 A-3면> 특히 이러한 고민은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일컫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 이슈와 맞물리며 점점 심화되고 있다. 민족성이 짙은 '한인 교회'의 존재성, 1세와 2세간의 괴리, 언어 및 문화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이 문제는 이제 한인 이민 교계가 직면한 고민이다. 당장 교회의 생존만 고민하다가 자칫하면 미래의 '한인 교회'는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초기 하와이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들의 족적을 살펴보면 한인 이민사는 100년째가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이민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붐을 이뤘다. 한인 이민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국내 교회들과 달리 이민 교회는 종교적 목적 외에 친목 또는 사회적 공동체의 역할까지 담당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를 살펴보면 지금은 한인 사회가 이민 1세대와 2세대가 선명하게 갈리는 시점이다. 이민 1세대와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대는 언어는 물론이고 문화적, 역사적으로 완전히 나뉘고 있는 상태다. 한인 2세 앤젤라 이(27)씨는 기본적인 한국어 외에는 영어만 주로 사용한다. 이씨는 현재 다민족 교회에 출석 중이다. 이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한인 교회에 나갔는데 나중에 교회를 옮기면서 부모님과 논쟁이 있었다"며 "내가 부모님에게 던진 질문은 내가 한인이라고 해서 왜 꼭 'Korean Church'만 다녀야 하는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에서 자랐고, 미국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공부했으며, 가장 편한 언어가 영어다. 사람을 국적별로 나눠서 바라보기보다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 이씨에게 '한국인(korean)'은 단지 뿌리의 문제이지, 삶의 영역까지 구분 지어야 할 개념은 아니라는 셈이다. 한인 2세 데니 추(34)씨는 미국 교회에 다니고 있다. 추씨는 "내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한인 교회에 출석하는 건 1세대 문화는 물론이고 언어조차도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그럼에도 단지 '코리안-아메리칸'이기 때문에 한인 교회에 나가야 하며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한인끼리만 모여야 한다는 건 더 이상 나 같은 2세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현재 2세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는 '코리안-아메리칸'에 대한 고민은 정체성 자체에 대한 것이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인끼리 모여야 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노 목사는 "2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한인과 미국인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건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인'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모여야 한다는 건 그들에겐 설득력이 없다"며 "이는 소위 '백인 교회' '흑인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고민을 하는 부분인데, 요즘은 미국에서도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 다민족, 다인종 교회들이 생겨나는 추세라서 민족이나 인종에 따른 교회는 사실상 오늘날 젊은 기독교인들에겐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한인교계내에서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 사실상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점차 한인 2세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20~30년 후 한인교회의 존립 자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민신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인 2세 2명 중 1명(54.2%)은 "고등학교 이후 이민교회를 떠난다"고 응답했다. 대학 진한 후 교회를 떠나는 2세들도 26.1%에 달했다. 이를 합하면 무려 10명 중 8명꼴로 고등학교 이후 교회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이 여러모로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한지붕 두 가족' 형태로 2세 교회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지만 미래에는 한인 교회의 역할이 왜 필요하고 한인 공동체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는 뚜렷한 답이 없는 상태"라며 "국제화 시대 속에 디아스포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인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며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실제 '한인'이라는 경계선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이 이미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43%에 이른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인종적으로도 약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사회적으로 보면 과거와 달리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이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다민족 부모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한인 2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게다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영어만을 쓰는 2세들도 많아지다 보니 한인 가정 내에서도 언어적, 문화적, 가치관적으로 괴리가 생기는데 미래에 '한인 교회'라는 공동체가 그러한 2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종과 국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건 통계(퓨리서치센터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1980년대에 비해 부모가 서로 다른 인종이거나 민족인 경우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1세대 이민자를 수용하기 위해 한인교회들이 건축 등을 통해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A지역 A목사는 "요즘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다며 수천 명씩 수용 가능한 건물을 짓는데 정작 교회의 연령구조는 역삼각형 형태로 젊은층이 소수가 되고 있다"며 "훗날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교인이 축소됐을 때 과연 그 건물이 지금처럼 필요할지 의문이며 종교 시설 목적으로만 지어진 건물이라 효율성이 떨어졌을 때 다른 용도로 전환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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